민주당 비대위 최고위원 경선 1인 2표 권역별 투표제 도입하기로 했다가 반발 강하자 철회

우상호 비대위원장 “민주당 수도권 정당화 방지 위해 호남‧영남‧충청‧수도권 지역최고위원 고루 두게 하기 위해서 도입”

“선거방식이 계파 간의 이해관계와 밀접”…“세 의원들의 진짜 의중은 무엇일까 궁금해져”

[광주인터넷뉴스=기범석 기자] 최영태 전남대학교 명예교수가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룰과 관련해서 권역별 투표제를 반대한 광주 출신의 이용빈‧윤영덕‧이형석 국회의원에게 공개적으로 그 이유를 물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

최영태 교수는 7일 SNS를 통해 「이용빈, 윤영덕, 이형석 국회의원님께 질문드립니다. -권역별 투표제 반대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으로 먼저 “이번에 민주당 비대위는 최고위원회에 지역 대표성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진출하도록 본 경선에서 1인 2표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가 반발이 강하자 철회했다.”면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 방식의 도입 취지를 설명하면서 민주당이 점차 수도권 정당화되어 가고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을 고루 두게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60여 명의 의원이 이 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가장 큰 이유는 당원의 투표권을 제한한다는 것이었다.”며 “반대에 앞장선 사람 중에 광주에 지역구를 둔 이용빈, 윤영덕, 이형석 의원님이 눈에 띄었다.”면서 “이용빈 의원님은 페북에 반대 이유를 담은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했더군요.”라고 부연했다.

최영태 교수는 “세분 의원님들께 묻고 싶은 게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서울공화국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당 스스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지역 대표성을 갖는 최고위원제가 당원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면 미국이나 독일의 상원이 인구와 상관없이 지역 대표성을 갖는 방식의 의회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호남은 민주당의 거점이라고 말하는데 민주당이 점차 수도권 정당이 되어가고 있다는 우상호 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라고 세 가지 질문을 했다.

최 교수는 또 “언론 보도로는 선거방식이 계파 간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면서 “민주당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호남 유권자의 입장에서 민주당마저 점차 수도권당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말은 매우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며 “권역별 투표제 반대에 앞장서고 계신 세 분 의원님들의 진짜 의중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고 심정을 밝혔다.

최영태 명예교수는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이 호남의 소외를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지역 이기주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제나 정치적으로 크게 소외된 우리 지역의 이익과 발전을 개선하는 것은 곧 지역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일치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면서 “권역별 투표제 반대에 앞장선 세 분 국회의원님들로부터 민주당 내 호남의 정치적 위상 확보를 위한 고견을 듣고 싶다.”고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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